@네지다노프님이 댓글을 달았습니다.

2018 올해의 감각 (Sense of the year)

#수줍은연말결산 #네지다노프 #올해의감각 

 

시각(sight) : ‘남북정상회담’

올 한 해 가장 가슴 졸이며 기다렸던 시간을 떠올리면 4월 판문점에 있었던 남북정상회담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출근해서 유튜브로 생중계를 보았는데 판문점에서 두 정상이 만났을 때의 시각적 경험이 아직도 짜릿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아마도 내가 역사적인 순간을 목도하고 있다는 동시대성 때문이겠지만, 이 또한 어떤 의미가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H_qmX6qF7vU

 

미각(taste) : ‘회현 김명숙 아지매 순대국’

직장이 회현동으로 이사하면서 식사할만한 곳이 마땅찮아졌다. 성향 상 맛집보다는 쉽게 끼니를 해결(딱 이 표현이 맞는 듯) 할 곳을 찾아 다녔는데 우연찮게 해당 가게를 알게 되었다. 순대국집이지만 사실 이집에서 더 유명한 것은 감자탕백반이다. 얼큰한 국물이 아닌 약간 소고기무국같은 담백한 국물맛이 특징이다. 게다가 ‘아지매’의 손이 커 뭐든 큼직큼직하다.

https://blog.naver.com/rna1417/221288690648

 

촉각(tactile) : ‘나일론 기타줄‘

낙원상가에서 악기를 사본 적이 돌아보면 20년도 넘은 것 같은데 올해 충동적으로 낙원상가에 들러 바디가 작은 클래식 기타를 현금을 주고 구매하였다. 돌아오는 내내 후회를 많이 하기는 했지만, 집에 돌아와 연주를 하니 마음이 착 가라앉고 기분이 좋았다. 스틸 기타줄의 다소 차가운 촉각이 아닌 나일론 줄의 부드러운 촉각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ZA-NjYpRn34

 

후각(smell) : '메밀면수'

평양냉면과 메밀국수를 좋아해서 기회가 되면 찾는 편이다.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으면 면수를 따라주는 곳들이 있다. 찬 음식을 기다리며 마시는 따스한 면수의 시간이 참 좋다. 무엇보다 그 슴슴한 향이 특별한데 한 잔 깊이 마시면 뭔가 날숨에서도 그 향이 나는 것 같아 생각보다 많이 마시게 되어 음식이 나오기 전에 배가 부를 때도 있다. 비슷한 예로 생골뱅이를 삶은 물의 맛과 향기도 좋아한다. 찬 소주와 정말 잘 어울린다.

https://blog.naver.com/mibong06/221383184744

 

청각(hearing) : 'steve hiett - <down on the road by the beach>'

올 여름 휴가를 오사카로 다녀왔는데 타워레코드 부스에서 AOR컬렉션을 판매하고 있었다. 아마 나와 있는 음반은 약 500여장이었던 것 같은데 그 와중에 steve hiett의 앨범이 미리 듣기가 가능했다. 헤드폰을 끼고 첫 곡이 울려 퍼지던 순간을 기억한다. 내가 머물고 싶은 세계가 거기에 소리로서 설계되어 있었다. 아주 느슨하게. 노래가 끝나니 휴가도 끝난 느낌이었다. 좋은 의미로.

https://www.youtube.com/watch?v=CjU1U95MiSE

 

공감각(synesthesia) : '활동가는 의외로 수줍음이 많다.'

감각은 이어져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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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오감으로 읽으니 @네지다노프 님의 2018년이 되게 입체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저도 올해의 감각 한번 돌아보고 싶어졌네요. 글을 다 읽고 마지막 음악을 재생해서 몇 초 들었는데, 여름을 회상하는 네지다 님의 연말과 연결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라고 하면 역시 과장일까요 ㅋ) 오랜만에 출근길 음악 선물 감사합니다- 🙏🏻
네지다노프 감사해요. 음악을 통해 함께 여름과 연말을 공유할 수 있어 기뻐요.
데이지 네지다노프님 글은 굉장히 감각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올해의 감각으로 표현해주셔서 재밌네요 :-) 문대통령의 판문점 악수 ㅠㅠ 눈물~ 저도 올해의 감각을 정리해볼래용 재밌을 것 같아요!
네지다노프 와. 기대되요. 데이지님. 한번 써주세요
풍년 지난 여름에 추천해주신 스티브 휴잇은 저에게는 공감각으로 남아있어요. 음악을 들으면 여행지에서 보았던 짙푸른 바다가 함께 떠올라요. 같은 감각을 공유하고 있는 건 뭔가 좋군요.?
네지다노프 음악이 표현하는 정서적 영역 때문에 꼭같지는 않아도 비슷한 풍경이 보이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시선이 비슷하다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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