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이 영국출장 중 방문한 8개 기관들과 나눈 미팅기록을 차례로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녹취록이기 때문에 문장이 거칠고 오탈자가 있을 수 있는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좀 더 정리된 내용은 보고회 또는 보고서를 통해 공유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 궁금한 점은 녹취록을 참고해주시고, 댓글로 소통하기로 해요. 

 

Young Citizens 미팅개요

  • 일시: 2019년 7월 11일(목) 15:00
  • 장소: 영시티즌 사무실
  • 참석: Richard John / Director of Partnerships and Communications

 

녹취록 전문

단체소개, 우리의 목적과 목표, 역사적 배경(영국, 유럽), 우리가 믿는 최선의 방식(커리큘럼, 방법론, 내용), 지금까지 달성한 성과와 챌린지에 대해 발표하겠음.

 

단체소개

시민교육이란 청소년에게 사회구성원으로서 필요한 지식, 기술,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다. 영시티즌의 주요 업무는 모의재판, 시민교육에 필요한 수업자료 개발, 교사들을 교육하는 것이다. 영국의 세컨더리스쿨 80%가 우리가 만든 시민교육 수업자료를 받아 갔다.  

*28년 전 영시티즌 설립 당시 모의재판이 주요 활동이었음. 일반 시민들의 법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활동했음. 시대의 변화에 따라 시민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법 외에도 정치, 경제 관련 활동을 하기 시작함.

연간 학생 24만명, 초중등학교 2,300개가 참여하고, 이벤트 319회 개최(모의재판, 워크숍, 교사연수 등). 모의재판은 실제 법원에서 진행함. 학교들끼리 경쟁하기도 하고. 청소년들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활동도 진행했다. 

2010년까지 영시티즌의 정부에서 연간 예산 70%, 다른 민간재단에서 30%를 조달했다. 그러나 2019년 현재 정부에서 받는 돈은 0원이다. 그래서 학교에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유료화하고, 기업, 은행, 로펌 등과 많이 협력하고 있다. 과거에는 정부의 하청업체처럼 무료로 프로그램을 제공했지만, 현재는 민간 자원(예:로펌의 프로보노) 활용하면서 협력을 늘릴 수 밖에 없다. 

 

학교 인증제: SMSC(Spiritual, Moral, Social, Culture)

최근 학교들을 대상으로 SMSC 인증제를 시작함. 지금까지 현재까지 100개 학교에 인증을 발급했다.. 골드, 실버, 브론즈 등급으로 구분한다. 인증을 받기 위한 과정은 2단계로 진행된다. 온라인으로 셀프테스트를 진행함(비용은 75파운드). 92개 항목이 있고,  테스트를 완료하면 점수와 어떤 점을 잘하고 있는지, 못하는지,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한 조언을 제공한다. 실제 인증서를 받기 위해서는 500파운드 내고 영시티즌 직원의 현장실사를 요청한다. . 현장실사 결과에 따라 인증서를 발급함. SMSC는 교육계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용어인데(한국의 인성교육과 유사함), 개념이 통용되어 있지 않았다. 영시티즌은 이에 대해 나름의 개념을 정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9월부터 새로운 교육프레임워크가 시작된다. 셀프테스트 92개 항목을 97개로 늘릴 예정이고, 평가항목에는 시민교육과 관련된 내용이 들어있다.

 

모의재판

청소년들이 사법시스템을 직접 체험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목표이다. 매년 11-16세 학생 8천명이 모의재판에 참여하고, 법조계 1,500명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한다. 세 가지 대회(연령이나 지역별 구분)를 연다.

 

Democracy Ambassadors

학생 1,000명 훈련시켜 피어앰베서더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도록 한다. 이들은 민주주의 관련 내용을 확산하기 위해 영상이나 사진을 만들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등 활동을 진행한다. 한 가지 사례는 장애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인형극을 하기로 하고, 영국 정치인 인형을 만들어 인형극을 하고 관련 영상을 제작해서 온라인에 공유했었다.

 

Make a Difference Challenge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프로젝트를 만들고 실행하는 것을 도울 수 있도록 교사들을 교육한다. 처음에는 대면 교육을 했는데 확장성을 고려하여 온라인 교육으로 만들었고, 온라인으로 120명 이 신청했다..초등학교 교사들은, 9월에 새로 시작되는 교육 정책때문에 준비하는 경우도 있고 학교 입장에서도 다른 학교보다 차별성을 갖기 위한 하나의 방식으로 신청하는 것 같다. 

Q: 이 프로그램을 더욱 확장시키기는 전략이 있나

A:  우리는 전국 학교 데이터베이스가 있다. 어떤 학교가 이런데 관심있는지 알고 있어서 해당 학교를 대상으로 홍보할 계획도 있다. 9월 새로운 정책이 시행되면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교육 분야가 지역사회, 시민단체와의 연계를 강화하기를 원하고 있다. 지역사회, 시민단체가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길 것이다.

우리의 목표, 활동 등을 정리한 변화이론이 있다(그림 참조). 지금까지 단체 전반의 임팩트 평가를 해본 적이 없는데 시도해보려고 한다. 정부 예산이 0원이기 때문에 모금을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라도 단체의 임팩트를 증명할 필요가 있다.

 

시민교육 개념, 역사

교육이 무엇이냐, 직업을 준비하는 것, 개인의 발전, 지식을 전하는 것, 그런것도 중요하지만 다양성을 가진 민주사회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주는 것. 이것이 시민교육이다.

유럽에서는 시민교육의 역사가 오래되었다. 스페인 독재자, 독일 나치, 코뮤니즘, 유고슬라비아, 보스니아 내전 등 역사적 상처가 있는 나라는 시민교육에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영국은 시민교육을 비교적 늦게 시작했는데 90년대 후반 급성장하여 영국의 시민교육 사례를 다른 나라들이 벤치마킹하기도 한다. 

CoE라는 카운슬러단체, 덜 정치적인 유럽의 연합체가 있다. 사형제가 존속되고 있는 밸로루스 1개국 빼고 유럽의 모든 국가가 가입되어 있다.. 그런데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난민 문제와 관련한 인권헌장에 동의하지 않으면 회원자격을 유지할 수 없다. 설마 그렇게까지 할까 생각하고 있다.

 

영국 시민교육 

2002년 시민교육이 영국 사회에 정식으로 소개되었다. 당시 노동당 정부였는데, 3개 주요 정당이 합의해서 시작했다. 그러나 노동당 정부가 시민들을 좌편향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비난 때문에 동력을 잃고. 해당 예산도 삭감되었다.

시민교육에 대해 저조한 관심이 지속되다가 2014년 ‘브리티시 밸류’에 대한 교육이 필수가 되면서 사회적 논의가 촉발되었다. 브리티시 밸류의 주요내용은 법, 정의, 자유, 민주주의, 평등, 관용 등이 있다. 이런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은 좋지만, 해당 주제는 영국인만의 것은 아니어서. 자칫 보수주의, 애국주의로 갈 수 있다는 비판이 있었다.

현재 시민교육에서 다루는 토픽은 주로 난민이나 이주민 관련 내용이다. 이에 대해 법이 다루는 것은 무엇이고 학생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논의한다. 극단주의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이슈들에 대해 시민교육을 통해 교육해야 한다. 어떤 선생님들은 논쟁적인 이슈를 피하는데 극단주의, 포퓰리즘, 테러리즘 등을 다루어야 한다. 법과 현실의 차이, 인기있는 내용. 미디어, 기술 발전 속도를 법이 따라오고 있는지 등.

2018년 의회에서 만든 시민교육에 대한 보고서가 있다. 보고서 결론은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안 한다,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정부에 화를 내고 있는데, 정부는 이에 관심이 없다. 2019년 교육 프레임워크이 새롭게 시행되면 큰 변화는 없더라도 지금보다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작은 걸음이 될 것이다. 현재 영국의 교육부장관은 10년 간 한 사람이 맡고 있다. 교육정책이나 커리큘럼이 이전보다 더 나빠졌는데 모두 이 사람이 한 일이다. 이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큰 변화는 없을지도 모른다. 이 사람은 교육의 역할에서 지식 전달만 강조한다. 실제 액티비티를 통해 기술을 배우는 것은 빠져있다. 

CELS 2010년부터 8년간 시민교육 성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시민교육을 많이 접할수록 성인이 되었을 때 정치 참여율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보고서에 시민교육의 성과에 대한 실질적 증거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좋은 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로 나온 사람들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치 참여율이 다시 낮아진다는 결과도 있었다.

2010년 기준으로 시민교육의 챌린지가 달라졌다. 2010년 전에는 정부의 의지가 높았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하는 자원이 부족했다(교사연수, 커리큘럼 등). 2010년 이후 정부가 바뀌면서 시민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졌다. 과거 정부는 사회나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높았는데, 현재 정부는 개인의 발전에 집중하고 있다

학교의 랭킹시스템 1-9까지 교육부에서 주는데 소수의 과목에 집중되어 있다. 어떤 학교에서는 수학을 잘하기 위해 예체능을 못하게 하고 수학만 시킨다. 학교가 랭킹을 높이기 위한 노력만 하다보니 시민교육, 예체능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교사에 대한 직업 선호도. 교사가 되고 싶은 열정이 있는 사람들은 있지만 정부가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이 너무 바뀌고, 학교의 랭킹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감에 힘들어한다.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브렉시트는 위기이지만 시민교육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청소년들에 대한 영국사회의 관심이 높아졌고 6-70% 청소년들은 브렉시트를 반대하고 있음. 사회가 양극화, 적대적이 되고 있지만, 이는 시민교육을 통해 다루어질 주제이기도 하고, 시민교육이 더욱 중요해지는 상황적 이유가 되고 있다.

영시티즌의 역할은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학교들이 다양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임.

 

질의응답

Q: 청소년들의 활동을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하고 있는 노력은?

A: 청소년들의 사회참여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현재 새롭게 시작한 프로젝트가 있다. 1개 대학과 함께 하고 있다. 법학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학교로 가서 청소년들과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프로젝트이다. 향후 12개 대학과 협력하여 확대할 예정이다. 

Q: 학교들이 이 프로젝트를 환영하나?

A: 세상에는 학생들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교사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 학교 차원에서 랭킹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이런 쪽에 신경쓰지 않는 경우도 많다. 10년간 모의재판을 같이 했던 선생님들이 학교의 반대로 더이상 함께 할 수 없다고 할 때 가장 슬프고 힘이 빠진다. 수년 안에 선거권은 현재 18세에서 16세로 내려갈 예정이다.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에게도 선거권이 생기면 시민교육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그에 대한 관심이나 참여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Q: 영국에서의 청소년 참정권

A: 청소년 참정권 운동은 지역에서 시작되어 점점 힘을 얻고 전국으로 확대되었다. 2014년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에 대한 주민투표가 있었다. 스코틀랜드 정부가 선거연령을 16세로 내려서 투표를 강행했다.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해서 지역에서 힘을 얻었다. 영국의 야당인 노동당에서도 이를 수용하는 사인을 했다. 선거권 연령 하향을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크다. 영시티즌은 청소년 참정권 운동을 적극적으로 리드하고 있지 않지만 긍정적 의견을 내고 있다. 

Q: 타 시민단체와의 협력은?

A: 네트워킹하고 같이 활동하지만, 사실상 경쟁관계이기 때문에 협력이 쉽지 않다. 펀드를 받는게 치열하기 때문이다. 

*영국에 156,000개 재단이 있다. 

작성
100% 정부의 지원으로 빵빵하게 운영되었던 곳인데, 현재 정부지원금 0원. 그래서 힘이 빠진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지만, 오히려 이들이 하고자 하는 시민교육이 무엇인지 첨부터 다져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일에 있어 정부의 서포트, 재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건?! 이란 생각이 들었던 영씨티즌. 잘됐음 좋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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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
잘됐음 좋겠당 22222 : 시민들을 "좌편향"으로 몰고가고 있다는 비난 때문에 예산이 삭감되었다니!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다면 그게 다 좌편향이 되는건지.. 정말 모르겠네요. / @횸 이 말한 것처럼 정부의 서포트와 재원도 중요하지만, 그런 위기(!)로 인한 내실이 더 다져지는 것처럼 보여 흥미롭네요 / '사법'이라는 단어가 학생들에게 거부감은 들지 않는지 궁금하긴 하네요. 일반적으로 '사법'이라고 하면 저조차도 '아, 어려운 법률용어, 한자어, 절차!' 이런 생각이 제일 먼저 드는데, 학생들은 괜찮나 모르겠네요 ㅎㅎ / 영국에서 참정권이 16세로 낮아지게 되면 세계적으로도 여러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되네요. 어제 본 청소년 참정권관련 브레멘음악대의 활동이 떠오르네요. ( https://blog.beautifulfund.org/39882) 나이가 들면 들수록 청소년들이 요구하는 나이와 점점 멀어져 관련도가 극심하게 떨어지지만, 청소년의 참정권은 정말 흥미로운 주제같아요. 그들에게 참정권이 주어진다면 지금의 교육도, 정치도 정말 획기적으로 바뀔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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