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이 영국출장 중 방문한 8개 기관들과 나눈 미팅기록을 차례로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녹취록이기 때문에 문장이 거칠고 오탈자가 있을 수 있는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좀 더 정리된 내용은 보고회 또는 보고서를 통해 공유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 궁금한 점은 녹취록을 참고해주시고, 댓글로 소통하기로 해요. 

 

ACT 미팅개요

  • 일시: 2019년 7월 10일(수) 10:00
  • 장소: 레인클라우드 
  • 참석: 리즈(대표)

 

녹취록 전문

ACT는 시민교육 관련  자선단체로 교사들의 멤버십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우리는 주로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지만 해외에 거주하는 멤버들도 있다. 주요 업무는 교사 교육이고,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능력을 개발하며, 이벤트를 개최하거나 저널을 발간한다(연 2회). 교육에 필요한 자료도 만든다. 또한 정부기관에서 펀딩을 받아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정부를 대상으로 시민교육에 더 많은 투자를 하도록 요구하는 로비활동을 하기도 한다. 

단체의 규모는 매우 작다. 직원은 풀타임 1명,  파트타임 2명이다. 이들은 관리 업무를 주로 하고, 핵심적으로 활동하는  25명의 교사들이 이벤트를 개최하거나 저널을 발간하는 업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우리와 관계를 맺고 있는 교사들이 전국에  4,700여명 있다. 

우리 단체는 멤버십(회비), 컨퍼런스 참가비 수익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모금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사람들은 우리 단체가 하는 일이 중요하니까 모금만으로 운영되기에 한계가 있다, 정부에서 펀딩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재 정부에서 지속적인 지원을 받고 있지는 않다. 단기 프로젝트를 받는 정도이다.

 

활동배경 - 영국 시민교육 

시민교육은 국가 정규교과의 필수과목으로 지정되어 있다. 영국에는 국공립학교와 사립학교가 있는데 사립학교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사립학교는 국가 정규교과를 따라야 할 의무가 없다. 학생들은 14세에 대학 자격시험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데, 시민교육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학교들은 대학 자격시험에 해당하는 전 과목의 교육을 제공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학생은 대학 자격시험을 위해 4,5개 과목의 성적을 제출해야 하는데, 시민교육은 상황에 따라 필수과목 또는 선택과목이 될 수 있다. 학교마다 시민교육이 우선순위에서 밀리거나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없는 환경도 있다. 

장학사들은 5,6년 전부터 학교에 대한 감사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있다. 국가가 정한 정규교과를 잘 따르는지 과목별로 감사를 해야 하는데 현재 그렇지 않다. 관련 통계를 수집하지 않는다. 올해나 내년 9월부터 새로운 교육 프레임워크가 시작되는데 액트가 이에 로비를 많이 했다. 제대로 실행된다면 관련 데이터가 나올 것이다. 

시민교육의 내용은 정치, 경제, 법 등 전통적인 내용을 위주로 이루어진다. 의회 민주주의, 의회가 하는 일,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가 하는 일, 사법시스템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각종 재판소의 역할 등. 경제 관련 내용은 정부의 경제정책부터 개인의 경제활동(돈이나 신용 관리, 연금 등)까지 가르친다. 

 

활동소개 

우리가 교사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부분은 교과서에 담긴 내용과 현재 영국사회의 이슈와 어떻게 연결해서 가르칠 것인가. 예를 들어 인권 이슈가 터졌다면 이와 관련된 내용을 정치, 경제, 법 측면에서 학생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런 교육이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교사들의 역량개발을 돕고, 이를 통해 학생들이 시민의식을 키우는 것을 목표한다. 이외에도 학생들이 학교, 지역사회, 국가, 국제적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해결방안을 민주적인 방법으로 찾아내고 실제 액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ACT는 교사들을 위해 이와 관련된 커리큘럼이나 툴킷을 개발하고 보급한다. 

ACT는 시민교육이 다루는 내용 중에서도 액티브 시티즌십 에듀케이션에 집중한다. 학생들이 정치적, 민주적 시민이 되는 기술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육은 개념, 과정, 경험을 통해 이루어진다. 시민교육은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퍼스트뉴스라는 어린이 신문과 협력하고 있다. 발행부수는 매주 1,000만부, 독자들의 연령대는 만 5-11세, 초등학생이다. 신문사와 협력해서 초등학생 대상 시민교육 기사를 게재하고 어워드를 진행한다. 초등학생들이 시민교육 관련 활동 후기를 투고하면 심사해서 상을 주는 방식이다. 우리는 학교에서 어떤 활동을 했고 이를 통해 어떤 점을 배웠다. 시상식은 의회에서 진행한다. 이를 통해 어릴 때부터 시민교육에 참여하는 것이 의미있는 일이라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든다. 

 

질의응답

Q: 학교에서 시민교육이 필수교육도 아닌데도 ACT의 회원인 교사들은 시민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A: 교사들은 각자 다른 이유를 가지고 있겠지만,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교육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 둘째, 시민교육을 자신의 전문과목으로 하고 싶은 사람. 이들의 비중은 높은 편은 아니다. 셋째, 사회나 역사교사가 시민교육에 관심이 생겨서 배우는 경우이다. 

Q: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이유는? 

A: 수학교사는 각 학교마다 10-20명이 있다. 역사교사도 각 학교마다 10명 내외가 있다. 교내에서 의사소통이나 정보 교류가 가능한 규모이다. 그러나 시민교육교사는 각 학교에 1명 또는 없는 경우가 많다. 혼자 하다보니 내가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교사들이 의견이나 정보 교류를 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모였다. 지역허브는 작년부터 시작되었다.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교사들끼리 교수법 등 정보를 교류한다. 지역마다 경험있는 교사가 리더가 되고 다른 교사들을 모아서 활동한다. 

Q: 교사대상 트레이닝은 어떻게 하나? 

A: 정기적인 트레이닝은 없다. 상황에 따라 운영한다. 국가의 교육 커리큘럼에 따라 관련 내용을 학습한다. 대학입시와 관련된 트레이닝은 내용이 조금 다르다. 학교에서 요청이 오는 경우도 있다. 학교의 교사 전체를 대상으로 시민교육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교육, 또는 인권, 젠더, 기후변화 등 특정 주제에 대한 교육을 한다. 교사들이 취득할 수 있는 전문 자격증은 대학이나 다른 전문교육기관이 제공한다( ACT는 자격증 교육은 제공하지 않음).

Q: 액티브 시티즌십은 어떻게 진행하나? 

A: 대화와 토론을 많이 함. 액트가 직접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경험 많은 교사들이 진행함. 학생들과 함께 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정해진 방식은 없음. 툴킷을 만들고, 어린이 신문 투고와 시상식을 통해 조금씩 다듬는다. 다만 교사들이 교육할 때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 칠판에 서서 가르치기보다 학생들 속으로 들어가서 대화해야 한다는 접근방법을 권장한다.

Q: 학생들은 학교에서 활동하나, 시민단체와 연계해서 활동하는 경우는 없나?  

A: 학생들이 교실에서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에서 실제로 행동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별한 이슈가 있으면 지역사회의 단체들과 연계해서 학습과 실천을 한다. 예를 들면 기후변화 관련, 학교에서 재활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기도 하고 지역의 국회의원, 구청 또는 시청, 시민단체에 가보기도 한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지는 않다. 한 명의 교사가 많은 학생들을 관리해야 하니까 그렇게 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Q: 시민교육에 관심있는 자선단체나 재단들이 있나?

A: 그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집중하는 특정 분야에 관심이 있다. 시민교육 전반에 관심있는 곳이 많지 않다. 예를 들면 옥스팜은 세계시민교육에 관심이 있다. 학교 현장과 직접 연결한 적은 없고, 애드보커시네트워크라는 정책적인 로비를 연합으로 하는 곳에서 협력한다. 

Q: 아름다운재단처럼 시민교육을 함께 하고 싶어하는 곳이 있다면 어떻게 협력할까? 

A: 프로젝트 개발이나 직원 교육은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직접적인 협업은 해본 적이 없다.

Q: 시민교육 커리큘럼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원칙은? 

A: 현재 정부는 커리큘럼을 많이 축소했다. 정치, 경제, 법 관련 내용만 다룬다고만 되어 있다. 과거에는 교실밖에서 하는 활동도 권장했는데 현재는 그렇지 않다. 시민교육 전문성을 가진 교사들이 너무 없다. 우리의 멤버 4,700명 중에도 전문가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소수이다. 정부의 커리큘럼이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지 않아서 교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Q: 영국에서 시민교육의 위상은?

A: 브렉시트 등 정치적 위기에서 시민교육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Q: 민주교육이 아니라 시민교육이라고 하는 이유는?

A: 정부가 만든 용어이다. 그리고 ‘민주주의’라는 어느 특정한, 정형화된 가치와 생각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함 속에서 자신의 신념과 가치, 행동을 위한 교육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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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숨
가장 마지막 질문과 답변이 넘 인상깊어요, '다양함 속에서 자신의 신념과 가치, 행동을 위한 교육' 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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