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이 영국출장 중 방문한 8개 기관들과 나눈 미팅기록을 차례로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녹취록이기 때문에 문장이 거칠고 오탈자가 있을 수 있는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좀 더 정리된 내용은 보고회 또는 보고서를 통해 공유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 궁금한 점은 녹취록을 참고해주시고, 댓글로 소통하기로 해요. 

 

London Funders 미팅개요

  • 일시: 2019년 7월 9일(화) 15시 - 17시 
  • 장소: 런던펀더 사무실
  • 참석: 크리스티나(Cripplegate Foundation 대표), 제럴딘(런던펀더 대표) 

 

녹취록 전문 

이슬링턴 기빙

- 1500년대에 만들어진 크리플게이트재단(Cripplegate Foundation)에서 일하고 있다. 이 재단이 위치한 곳인 이슬링턴 지역은 어린이 47.5%가 기아/빈곤 상태에 있는 지역이었다. 500년전 시대에는 먹을 것이 없고 입을 것이 없다면(절대빈곤), 현대는 멘탈헬스, 고립, (상대적으로 짧은)기대수명 등의 정신적, 건강적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 지역은 사람들이 모이고 공유하는 공간이 적고, 좋지 않은 환경에서 살고 있다. 

- 10년 전 우리 재단은 4000만파운를 투자받아서, 100만파운드씩 정신질환, 가정폭력, 아동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에 배분하였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서 생각하게 되어 시작하게 된 것이. 이슬링턴 기빙이다.  

- 이슬링턴 기빙은 이슬링턴지역의 빈곤이나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펀더(재단, 기업 등), 주민, 비영리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연합으로 만들어진 연합체이다. ‘기빙’은 돈뿐만 아니라 시간, 아이디어 등 다양한 방면으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그동안 우리 재단은 ‘비지니스’라는 것을 해본적이 없었는데, 이 이슬링턴 기빙, 연합체를 통해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기업)과 협력을 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뱅크오브도쿄, 맥쿼리, 익스피디아, 링크드인, 미쯔비시 등 20여개의 큰 기업과 함께 하고 있다. 

- 이슬링턴 기빙이 공유하고 있는 우선순위는 어린이들, 청소년들에게 집중해야 하는 것인데,  이들이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립되어 있는 사람들(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거나 노인)의 문제, 그리고 이 지역의 주요 사회문제인 가정폭력문제이다. 

- 2010년부터 모금을 해서 700만파운드(약 103억)을 모았다. 이 중에서 주민들로부터 9년간 모금한 돈이 100만파운드(약15억)이다. 

- 이슬링틴 기빙에서 청소년과 청년을 대상으로 길거리, 공원, 펍 등에서 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설문조사(240명정도)를 했는데, 주말에 액티비티를 할 수 있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돈이 없기 때문에 돈을 벌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구직활동에 대한 도움)는 반응이 있었다. 그리고 장애인을 자식으로 둔 가족, 한부모 가족에게도 설문조사를 했는데 이들은 여러 제약사항들이 있기 때문에 다른 평범한 가족들이 하는 활동을 하고 싶다는 반응이 있었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이 모아진 기금에 대해서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의사결정 기회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 이런 설문조사결과를 토대로 현재 15명 정도의 청소년과 청년(영피플, 16-25세)을 모아서 6개월간 이슬링턴에 필요한 이슈를 찾아보고 교육받고 토론하고, 1년에 10만파운드(약 1억5천만원) 정도를 배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첫 번째 해에는 8만파운드를 배분하였으나, 두 번째 해인 올해(2019)에는 10만파운드를 배분하고 있다. 이들이 배분하는 방법은 온라인으로 홍보해서 비영리단체(구조를 가지고 있는 곳이면 가능. 법인까지는 아니어도 협회, 단체통장을 낼 수 있는 곳만 가능, 개인지원은 못함)에게 프로젝트 지원을 받고 현장에 가서 보고 나서 30개정도에서 최종 6개 결정하여 지원한다. 리포트 쓰는 것은 직원이 도와주나 최종 의사결정은 청소년, 청년들이 할 수 있도록 한다. 이들이 지원(배분)을 하여 다른 점은 보통 직원들은 안좋은 것은 돌려서 말하는데, 이들은 직접적으로 말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젠더 균형(왜 이 프로젝트에 여자가 없지?와 같은 문제제기)  설문조사를 한 가족, 한부모들도 마찬가지로 기금 사용 의사결정 권한을 가지고 싶어했기 때문에 부모들을 모아서 이런 활동을 하려고 준비중이다. 

Q: 이런 활동이 주로 미국에서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디서 벤치마킹한 것인지 자체 개발한 활동인지?

A: 설문조사에서 청소년,청년들이 기금의 사용에 대해 의사결정 권한을 갖기를 원했기 때문에, 벤쿠버에 있는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했다. 

Q: 활동을 하는 청소년, 청년에게 활동비를 지급하는지?

A: 참여하는 청소년 청년들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열악하기 때문에 정부에서 보조금을 받고 있다. 그래서 활동비를 받는 것은 안되거나 오히려 불이익이 올 수 있기 때문에 활동비를 지급하고 싶어도, 그러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방법을 찾고 있다. 

- 그리고 Catalyst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다른 비영리단체(멘탈헬스, 가족지원, 청소년지원하는 단체)와 함께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 삶의 기쁨,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 1년에 단체에 5000파운드(약 740만원)를 지원해주는데, 단체와 대상자(주민)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활동이다. 지역에서 누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는 단체와 함께 하며, 그 단체들이 사람들이 실제로 필요한 작은 지원(적은 예산으로 실제로 필요한 일을 하는 것) 들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 고립된 여성에서 헬스장을 끊어줘서 운동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고립에서 벗어나도록 하거나 동물원에 한번도 안가본 가족에게 동물원을 갈 수 있도록 지원) . 20여개의 기관과 함께 하고 있고, 기관들이 각각 대상자에게 소비하는 비용은 어디에 썼다 정도만 하고 알리고, 영수증 등의 절차는 필요가 없다. 이렇게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형편에 있는 사람들이 작은 도움이 필요한데 막상 이런 도움을 받고, 그에 대한 영수증이나 댓가가 없이 줬을 때 누군가가 나를 믿어준다는 것에 대해 큰 감동을 받고 신뢰를 회복하게 된다. 

- 그리고 기부금을 내는 주민들은 그 기부금으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에 원한다면 가볼 수 있도록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재단 기부자모니터링과 유사)

- 멘탈헬스, 청소년, 노인, 가족 4가지 영역이 있고 이 영역을 기부자들이 선택을 할 수 있다. 4개 분야에 80여개 기관과 함께 하고 있고, 기부자들은 기관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영역을 선택하여 기부를 할 수 있다. 80개 기관 중에 이 시점에 어디에 기부금을 주는 것이 적절한지는 이슬링턴기빙을 하는 기관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결정은 기관 혹은 위에서 언급한 청소년, 청년들이 한다.  

- 이슬런텅 기빙은 지역을 활성화 시키는 과정에 의미가 있다. 사람들 의견을 물어보고, 그 과정에 참여하고, 그러면서 그들의 원하는 것이 이뤄지고, 지역의 여러 기관들과 함께 하고, 그 여러 기관들이 함께 하는 대상자들과 관계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등...모든 구성원들이 다 같이 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 

 

런던펀더 

- 런던펀더에서 이슬링턴 기빙과 같은 모델을 해보는 지역을 (제공한 자료의)지도에서 노란과 녹색지역과 함께 해보려고 한다. 지역마다 특성이 다르고 자원 규모, 요구들이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이런 아이디어를 실현하려고 하고 있다. 이는 런던 자치구의 50%정도이다 

- 런던펀더의 이슬링턴 기빙과 같이 지역기반기빙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관은 해당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공유하는 아이디어가 있고 협력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프로젝트에 뭔가 할 수 있는 기관, 해당지역에 (정치적) 이권에서 자유롭게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관이다.  

Q:  지역마다 펀더들이 콜라보레이션을 하자고 했을 때, (원하는 것이 다르고 의견이 다양하기 때문에) 갈등이 있지 않을까? 

A: 그래서 2년 이상 릴레이션십 빌딩을 한다(이슬링턴은 9년 걸림) 프로젝트를 하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하나의 목표에 동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대화,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다. 하지만 서로 다른 성격의 문화와 언어를 가진(비지니스와 시민단체, 개인기부자.등) 사람들이 모여서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 의미있다. 

- 전반적인 원칙 : 모두가 기빙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 기빙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 협력해야 한다. 하지만 모아진 의사결정을 할 때는 펀더들로부터 자유롭게, 수혜자들에게 의사결정 권한을 줘야 한다. 이 세가지 원칙에 기반해서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열린다. 

Q:  145개 펀더들의 네트워크인데, 모두가 지역기반기빙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펀더들인가?

A:  145개가 모두 이것을 하진 않고 대략 100여개정도가 이슬링턴 모델(지역기반기빙)로 하려고 하고 있다.

Q:  멘탈헬스 문제에 집중하고 있는데, 대상자 직접 지원이 아닌 정책변화를 위해 별도의 노력을 하고 있는가? 

A: 멘탈헬스는 국가에서 해줘야 하는 문제는 맞지만 국가에서만 해야 하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민사회에서 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멘탈헬스 문제(고립등)해결을 위해 지역 가든을 지역주민이 꾸미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국가가 나서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시민사회가 필요한 역할을 찾아서 하는 것이 필요하다. 

Q: 이슬링턴에서는 500년간 활동한 재단이 지역에서 리더십을 가지고 모았는데 다른 지역은 어떤가, 지역에서 누가 리더십을 가지고 하는가 

A: 이슬링턴은 크리플게이트재단과 같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곳이 있어서 수월했다. 이런 믿음직스러운 재단이나 단체가 없는 곳을 ‘콜드스팟’이라고 불리는데, 앞장서서 할 단체가 없다면 사실 아직 뾰족한 수가 없다. 회원으로 있는 여러 기관과 회의는 하고 있는데 지역기반이 없는 경우, 이 기반을 갑자기 만들기는 어렵다. 그리고 몇 개는 작은 프로젝트여서 리더십을 가진 기관이 필요없는 경우도 있다. 

Q: 이슬링턴 기빙으로 어떤 변화 성과가 있었는지 

A: 과거에는 크리플게이트재단이 자치구나 다른 기관과 일을 안 한건 아니다. 그 전에는 각자 할 일을 하다가 교차되는 지점에서 협력했다면, 이슬링턴 기빙 프로젝트를 할 때 활동을 같이 계획하고, 하고, 주민을 참여시키면서 큰 변화를 만들어냈고, 현재 구와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같이 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맺기로 했고 현재 이야기되는 중이다. 

Q; 구체적으로 구와 어떤 파트너십을 말하는 것인가

A: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되어 결정된 것은 없으나, 어떤 접근방법으로 그 영역문제를 해결할지 공동으로 정하고, 전략적 보드멤버를 공동으로 정하고, 시민 기부자들도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을 논의 중이다.  새로운 모델이기 때문에 동시에 리서치 활동을 하려고 한다. * 이에 대한 내부자료 추가공유예정 

구나 지자체에서 예산이 없기 때문에 돌파구를 찾기 위해 이런 이슬링턴기빙과 같이 협력하려고 하려고 하는 것도 있다(2008년 금융위기 후 지자체 예산이 50%이상 삭감. 공공서비스를 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어서 시민사회와 협력하려는 강한 동기가 생긴 것도 있음) 

Q: 이슬링턴기빙모델(지역기반기빙모델)이 한눈에 잘 안들어오는데, 주요 영역(우선순위 문제)를 펀더, 주민들이 함께 모여서 결정하는 것인지 등 그 프로세스를 알려줄 수 있는지. 

A:  주요원칙은 펀더들은 기금에 대한 권한이 없다는 것(하지만 주민들은 영역별 기부를 할 수 있고, 그 단체에 가볼수도 있다)과, 지역에 무엇이 필요한지는 주민들이 결정한다는 것이다. 앞서 최소 2년(이슬링턴은 9년 소요된) 릴레이션십빌딩은 펀더들은 이런 권한이 없다는 것에 대해 이해하고 서로 관계를 맺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쉽지 않은 과정이고,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이 필요에 대한 의지가 필수이다. 

추가설명(김정원대표) 

- 이런 식의 모델에 관심 있는 펀더, 시민단체를 모으고 -> 이를 통해 기존에 몰랐던 자기가 하던 영역 외 이슈에 대해서 알게 되고 -> 토론을 통해 지역에 가장 심각하게 필요한 우선순위 이슈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합의를 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꺼내서 모아보는 것, 각자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기존 방식과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Q: 런던펀더의 역할은 무엇이고 (홈페이지에 약 1억5천만원 예산소요) 지역기반기빙 프로젝트를 위해 예산지원을 하기도 하는지

A: 예산은 이 지역기반모델을 확산하는 컨설턴트 역할(우리가 미팅한 2인)과 외부컨설턴트(성과평가 전문가) 인건비와, 프로젝트를 위해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서 하는 이벤트 비용(정보공유, 러닝)이다. * 런던펀더에서 지원하는 자료는 추후 공유예정 

Q: 이 프로젝트를 하겠다고 하는 지역 중에 바킹&대거넘지역도 있던데 Participatory City Foundation와 함께 하는지?

A: 그렇지는 않다. (그 곳이 잘 한다고 해서 배울 것이 있는지) 가서 보기는 했는데, 이슬링턴은 지역의 (함께 할 수 있는) 비영리단체가 2000개나 되지만, 바킹&대거넘은 비영리단체가 200개밖에 없어서 지자체가 참여하는 비중이 컸다. 우리와 다르다. 

Q: 청소년들이 배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기관에 정관에 들어가 있는) 공식적인 위치인지.

A: 공식적인 것은 아니고, 배정된 기금에 한해서만 청소년들이 하는 것이다. 하지만 청소년,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에서 이들이 기금 사용처에 대한 권한을 원했다는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제기가 없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이슬링턴 기빙의 10% 정도를 청소년,청년들이 배분한다. 이슬링턴 기빙 연간 예산 90만파운드(약 13억원) 중에서 10%를 청소년이 배분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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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도 지역문제해결을 위해 펀더들(기업, 재단 등)이 공동으로 투자하는 사례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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