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일프로젝트 #월요일 #네지다노프의도덕책읽기 #생선구이 #맛집 #미세플라스틱 #그거다별거아냐
생선구이 좋아하시나요?
저 같은 경우 집에서는 연기 때문에 생선구이를 해먹기가 사실 쉽지 않습니다. 좋아해도 인풋 아웃풋 계산해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도 막 구운 간이 잘 잡힌 생선에 흰 쌀밥을 올려 먹는 그 정취(?)는 쉬이 잊히는 것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아쉬움이 생기지 않는 그런 맛. 생각해보니 집에서 멀잖은 곳에 생선구이 맛집이 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가본지 꽤 된 것 같습니다. 아쉬운대로 점심시간에라도 혹 먹을까 회사 근처를 알아봐야겠네요. (회현이나 명동 근처에 생선구이 맛집 아시는 분 계시면 추천해주세요,)
뜬금 없이 생선구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도덕경을 이리저리 둘러보다 60장에 이런 문장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조리하는 것과 같습니다.‘
작은 생선을 굽는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작은 생선을 구울 때는 우선 칼로 배를 따서 내장을 뺀다든가 뼈를 뺀다든가 하지 않고 통으로 굽습니다. 그리고 구울 때도 쓸데없이 젓가락으로 이리저리 들쑤시지 않죠. 또 한 쪽이 다 익기 전에는 이리저리 뒤집어서도 안 됩니다. 그렇게 하면 작은 생선이 망가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잘 익을 때까지 한참 동안 가만히 놓아 두고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큰 나라를 다스릴 때도 이와 같이 가만히 두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오강남 해)
업무적으로 우리는 무언가 거대한 프로젝트를 담당하거나 하면 액션이 커지죠. 부담도 커지고요. 혹 어떤 이들은 조금만 큰 영역에 들어가면 자신은 대단하고 특별한 것을 한다는 마인드에 사로잡히는 것도 같아요. 이처럼 움츠려들건 뻐기건, 일의 기본은 작은 생선을 조리하듯 아주 단순한 것 아닐까 싶습니다. 단순화 하는 것. 쉽지 않지만 항상 마음속에 생각하는 바입니다.
저는 이번에 기업기금사업 일환으로 아동들과 해외캠프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성격상 저는 이리저리 가늠하고 눈치 보는 것을 무척 싫어해서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묶여 있는 프로젝트를 어려워하는데요. 도덕경의 문장처럼 조금은 단순화하려고 합니다. 이리저리 다 만족시키고 비위 맞출 수는 없겠죠. 해당 사업의 기본은 교육활동이니까, 그쪽에 철저하게 포커싱을 맞추면 될 것 같습니다. ‘적어도 다녀와서 아동들에게 욕은 먹지 말자, 뭐라도 남았다는 이야기를 듣자’ 라는 측면에서 살살 부채질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만큼 고기가 알맞게 구워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지켜보려 합니다. 들쑤시지 않고요.
뱀다리 : 최근에 미세플라스틱 이슈가 굉장하죠. 앞으로는 미세플라스틱 섭취 문제로 이 맛있는 생선구이를 먹지 못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맛있는 요리보다는 해양생태계를 위해서 정말 플라스틱과 비닐 문제는 모두 힘을 합쳐 실천해얄 듯 합니다. 저도 최근에는 최소한의 실천으로 가방에 텀블러와 접이형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니고 있습니다. 다만, 잘 까먹는다는 것이 문제지만. 경각심을 더 가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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