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일프로젝트 #월요일 #네지다노프의도덕책읽기 #업무분장 #유능함과무능함 #커뮤니케이션


영리/비영리를 떠나 각 기관과 조직마다 분위기는 같은 씬 안에서도 상이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유능한 인재를 뽑거나 계발하여 조직 발전 자원으로 쓰고자 하는 마음은 거의 비슷하겠죠. 게다가 그런 인재유입과 유지를 위해 유연한(적어도 그래 보이는) 조직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하고요.

근데

그것이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여러가지 사회적,구조적 요인들이 그 안에 참 많은 것 같고요.

일단 저는 한 개인의 유능함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습니다. 결국 그가 울타리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의 한계점이 존재한다 생각하거든요. 또한 조직을 망치는 이들은 의외로 유능한 (적어도 스스로 그리 믿고 있는) 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극단적이긴 하지만 유능한 인재는 조직안에 필요 없다 생각합니다. 다만 연합된 조직이 얼마만큼 의미있는 공통 결정을 하고 그것을 공동 목표로 끌고 갈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죠. 저는 조직을 살리기 위해서는 조직은 다분히 무능의 연합구조가 되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누군가와 일을 함께 한다면 한 개인의 유능은 다른 이의 무능으로 이어집니다. 유능한 개인이 끌어가고 덜 유능하다고 판단되어지는 개인들은 그를 서포팅하면 되는 것이죠. 저는 이런 방식은 함께 무너지는 길이라 생각해요.

무능하다는 것은 ‘내가 다 할 수 (알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인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 밖의 영역의 덩어리는 ‘그들’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나의 약점과 동시에 각자만의 강점요인들을 파악한 후 그것을 던져놓고 서로 비교해 가야합니다. 그런데 사회나 조직분위기가 왠지 개인이 유능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처럼 만들어 가는 것이 있어요. 그것이 사람을 위축 시키고요.

 

도덕경58장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정치가 맹맹하면 백성이 순박해지고
정치가 똑똑하면 백성이 못되게 됩니다’

 

맹맹함을 제가 앞서 말한 무능함과 일맥상통하는 개념으로 받아들여도 될까요?

지인께서 추천해준 <게으른 자들을 위한 변명/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라는 책을 최근에 읽었는데요. 그가 인용한 이런 문장이 참 와닿았습니다.

 

‘그건 다들 바빠서 우리에게 동무가 없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우리 모두가 빈둥거리면 지치지 않을 겁니다. 서로가 서로를 즐겁게 해 줄 테니까요?’

 

저는 인재계발이나 커뮤니티문화 발전 등 이런 비용과 에너지를 조직적으로 투영하지 말고 그냥 업무조정이나 노동구조 개선을 하면 자연스럽게 그것들은 해결할 수 있다 믿습니다. 일을 위한 일을 만들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한 TF를 만들고 그것을 서포팅할 일을 만들고, 그 일을 위해 다시 표준화 기준을 부서에서 만들고...그리고...그리고...

우리 그러지 말고, 조직 안에서 서로 무능해서 훌륭한 인재가 됩시다.

빈둥거리며 서로를 즐겁게 해주는... 이것이야 말로 4차혁명시대에 가장 바람직한 인재상이 아닐까요?

“커피 한잔 할까요? 맛있는 거 먹으러 갈래요? 걍 수다나 떨까요?” 나중에 보면 이런 말들 해준 사람들이 정말 고맙고 대단한 사람들이었더라구요. 그 사람이 퇴사한 후에야 그게 쉽지 않다는 갈 알게 됐답니다.ㅠ 빈둥거리며 서로 즐겁게 해주는 사람이 귀해지는 요즘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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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지다노프
그러게요. 정작 소중한 것은 아주 작은 부분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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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저도 동의해요 ㅎㅎ 단 한마디가 분위기를 바꾸는 건데 참 한국조직에서는 케이스바이케이스라서 쉽게 유연해지지 않더라고요. 겨우 일년차지만 느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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