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부끄뮤직봇 #출근길음악
목요일 자정을 넘긴 시각에 이 글을 쓰고 있는데요. 오늘처럼 비가 억수같이 내린 날에는 ‘마치 수조 속의 물고기’가 된 기분으로 이 노래를 듣습니다(특히 장마철에 딱!).
동경지방에 많은 비가 내려서 / 하루종일 방안에만 있던 적도 있지 / 마치 물고기가 된 기분이야 / 마치 수조 속의 물고기 / 마치 헤엄치지 못하는 물고기
Fishmans - Weather Report (1997) *4분 4초부터 감상하세요.
https://youtu.be/pGriqJwEYeE?t=4m4s
그동안 아껴 두었던 저의 최애를 소개합니다. 피쉬만즈는 1990년대 일본 인디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보석같은 그룹이에요. 나른하고 섬세한, 때로는 고양이 울음 같은 사토 신지의 목소리, 그저 날씨와 계절을 느끼고 곁에 있는 사람의 손을 잡고 걷는 것 그거면 됐지 식의 담백하고 소박한 노랫말, 꿈꾸는 듯한 몽환적인 멜로디, 노랫말과 대비되는 장대한 분위기의 편곡... 스무 살부터 줄곧 함께 하고 있고, 지금까지 의지하고 있는 음악입니다.
부끄부끄뮤직봇 시즌1은 이것으로 마무리합니다. 내향적인 사람이 매일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건, 글쓰기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매일 쪽글을 쓰는 건, 조금 힘들었지만 즐거운 작업이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날씨에 노래를 쳐야 비로소 계절이 되는 것 같다’는 말처럼 설레고 따뜻한 봄기운 가득한 5월을 보냈습니다. 우리의 서투른 말 걸기 방식이 다른 분들에게 어떻게 보여졌을까 궁금합니다(부끄). 시즌2로, 어쩌면 다른 꿍꿍이로 곧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