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부끄뮤직봇 #출근길음악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입니다. 저는 반차를 내고 늦잠을 잤어요. 비몽사몽한 정신이라 좋아하는 시 한 편, 노래 한 곡으로 때웁니다. 출근길음악이 아니라 중식음악 정도 되겠네요;
박정대 - 음악들 (2001)
너를 껴안고 잠든 밤이 있었지. 창밖에는 밤새도록 눈이 내려 그 하얀 돛배를 타고 밤의 아주 먼 곳으로 나아가면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에 닿곤 했지, 산뚱 반도가 보이는 그곳에서 너와 나는 한 잎의 불멸, 두 잎의 불면, 세 잎의 사랑과 네 잎의 입맞춤으로 살았지, 사랑을 잃어버린 자들의 스산한 벌판에선 밤새 겨울밤이 말 달리는 소리, 위구르, 위구르 들려오는데 아무도 침범하지 못한 내 작은 나라의 봉창을 열면 그때까지도 처마 끝 고드름에 매달려 있는 몇 방울의 음악들, 아직 아침은 멀고 대낮과 저녁은 더욱더 먼데 누군가 파뿌리 같은 눈발을 사락사락 썰며 조용히 쌀을 씻어 안치는 새벽,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
@네지다노프 의 소개로 알게 된 뮤지션 앨리스 포비 루입니다. 1993년생 남아공 출신의 싱어송라이터로 현재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나른하지만 강인함을 지닌 그녀의 목소리가 드림팝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Alice Phoebe Lou - Girl on an Island (2016)
https://youtu.be/KDd1N5h_sHg
네지다노프
비오는 날 들으니 더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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