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부끄뮤직봇 #출근길음악
저도 바다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랐지만, 어릴 적엔 잠깐 머물러도 모래범벅이 되는 바다를 그저 귀찮은 곳이라고 생각했죠. 고향을 떠난 후로 역동적인 생명력을 품고 있는 바다를 동경하게 되었습니다(청개구리 근성). 실은 바다를 떠올릴 때 느낌은 경외심에 가깝습니다.
거의 매년 휴가를 바다에서 보낸 것 같습니다. 놀랍도록 풍요로운 바닷속을 탐험하고, 튜브를 끼고 넘실대는 파도를 타고, 그냥 해변에서 뒹굴거리기도 합니다. 마지막 바다는 작년 여름에 갔던 일본 하야마 해변입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수평선 너머로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급히 바다로 뛰어들어 해가 완전히 질 때까지 물 속에 있었습니다. 잔잔한 물결이 일렁이는 바다에 몸을 누이고 칠흑같은 어둠이 드리운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한없는 고요 속에 시간이 멈춘 것 같았어요. 그날의 바다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오늘 출근길음악은 지각입니다. 어젯밤 새벽 2시의 감성으로 쓴 글을 몇 번이나 지우고, 선곡도 마음에 들지 않아 두어번 바꾸었어요. 결국 프랑스의 일렉트로닉 듀오 Air의 음악을 골랐습니다. 따뜻한 아날로그 느낌의 전자음악을 들려주는 팀입니다. 제목은 ‘오늘 아침에’라는 뜻입니다.
Air - Ce matin-là (1998)
https://youtu.be/IQdMAzsj7Xc
네지다노프
아... 장면이 상상되요. 그 바다에 이 음악이라면 영화같다라는 표현이 너무 잘 어울릴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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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
@네지다노프 사실 그 순간에는 아무런 음악이 필요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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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지다노프
@풍년 그랬겠어요. 아무 것도 필요없는 충족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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