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부끄뮤직봇 #퇴근길음악
mamalaid rag - 春雨道中 (2002)
오늘 비 예보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적은 양이라 조금은 실망해버렸습니다. 봄비가 폭우처럼 내린다면 그 또한 문제겠지만, 빗물에 미세먼지도 좀 씻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거든요.
나름 이상한 버킷리스트가 있다면 소낙비가 내릴 때 훌렁 벗고 바디워시만 묻히고 나가 그 비로 몸을 씻어보는 것인데요. 뭔가 씻는다는 행위를 원초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막상 수도가 끊겨 그리 살아야한다면 서글플 수 있겠지만...
지금도 폭우에 어설프게 몸이 젖을 때면 우산을 버려버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죠. 어린 시절에는 꽤 그런 경험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처럼 물에 취약한 휴대전화나 전자기기를 가지고 있지 않았고
산성비나 먼지비 같은 이런 두려운 판단도 하지 않았을 테니까.(물론 교과서는 엉망이 되었지만...뭐 그닥...) 그때 비 맞은 채로 집에 돌아와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고 끓여 먹었던 라면의 맛은 정말 잊기 어려워요.
환경이 변한 것인지 내가 변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점점 더 쉽게 용기를 내지 못하는 제 자신이 아무래도 아쉽긴 해요.
혹, 퇴근길에 홀딱 젖어 걸어가는 이를 마주치더라도 부디 놀라지 마시고 박수 한번 쳐주시면 좋겠어요. 도전 중인 저를 마주치신 것일 수도 있으니 말이죠. 혹 아니라면 얼른 자리를 피하셔야겠지만...
풍년
저도 비슷한 로망 하나 있는데 공연음란죄로 잡혀갈까봐 그냥 혼자 간직할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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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지다노프
@풍년 자유와 죄의 경계에 대해 생각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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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
@네지다노프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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