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이 영국출장 중 방문한 8개 기관들과 나눈 미팅기록을 차례로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녹취록이기 때문에 문장이 거칠고 오탈자가 있을 수 있는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좀 더 정리된 내용은 보고회 또는 보고서를 통해 공유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 궁금한 점은 녹취록을 참고해주시고, 댓글로 소통하기로 해요. 

 

Citizens UK 미팅개요 

  • 일시 : 2019년 7월 10일(수) 13시 30분 - 14시 30분 
  • 장소 : 카페 
  • 참석자 : 폴 (커뮤니티 오거나이저)

 

녹취록 전문 

- 7년째 일하고, 시티즌유케이에서 3번째로 오래 일을 하고 있다. 전국 30명, 런던에는 17명의 직원이 있다.

- 폴은 이스트런던에 위치한 학교 출신인데, 시티즌유케이 멤버십에 들어있는 학교여서 15세부터 시티즌유케이에 대해 알고, 함께 일을 해보기도 했다.

- 시티즌유케이는 교회, 사원, 학교,  시민단체, 노동조합 등 기관들의 연맹체. 연합이다. 커뮤니티 오거나이저들이 회원단체에 가서 활동을 도와주고 자문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기관들은 멤버십 비용을 내고 가입하고, 시티즌유케이는 이 멤버십을 관리하고 멤버십간의 협력관계를 도와주는 일종의 중간관리단체이다. 현재 멤버십 단체는 400개 내외이다. 

- 시티즌유케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특정 과정 프로그램이 아니라 학생을 만나고 교사를 만나고 학부모를 만나며 지역에 학교를 중심으로 있는 지역주민이 중심이 되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같이 문제해결을 위한 활동을 하며 액티브시티즌십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함께 한다. 실제 변화를 만들어가며 임파워링을 할 있다. 단순히 공부만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고 해결하게 해주는 역할을 학교에서 할 수 있도록 한다.

- 한 지역에서 교회, 사원, 학교 등 7-8개가 공동으로 시티즌유케이 멤버로 들어와 있고 그 기관들이 협력을 한다. 지역 내에서 생기나 필요나 요구를 공통된 이슈일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어느 지역에서 에너지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요구가 있었고, 이를 교회와 사원 등 여러 기관이 같이 공동으로 캠페인을 하기로 했다. 연합체가 커질수록 파워가 생긴다. 관심이 있고 해결하고자 하더라고 회의를 하고 사람을 모으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이런 역할을 시티즌유케이가 해주는 것이다.

- 한 지역에서 한 기관만 들어올 수 있지는 않으며, 지역에서 요구를 할 경우에만 시티즌유케이가 함께 하며,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이런 조직화를 하고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경우에는 전혀 그 지역을 터치하지 않는다.

 

Q : 처음부터 지역이 요구하기 전에 들어가지는 않았을 것 같다. 지금은 유명세가 있어서 지역에서 먼저 요구하는 것이 아닐까

A: 초창기 단체의 공동설립자 닐 제임스, 에릭 아담스라는 사람이 커뮤니티 오거나이징에 대해 미국에 가서 배우고 버밍엄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그때 실패했는데, 그 이유는 이건 크리스찬그룹이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 그룹이 파워를 가지려면 구성원들의 다양성을 유지해야 한다.  현재 다양한 조직이 섞여 있는 것도. 그런 이유 중 하나이다. 그리고 몇 번의 실패 후 런던으로 와서 30년 전 런던시티즌으로 시작했다. 카나리 워프(Canary Wharf는 영국 런던 템즈 강 도크랜즈에 위치한 신도시이다. 현재 영국의 초고층 건물의 대다수가 이곳에 위치해 있으며 런던 금융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에 공사현장이 한참 많았던 시절 인부 중 월급을 제대로 못받는 사람들을 위해 생활임금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 큰 인기를 얻고 시티즌유케이가 확 커졌다.

유명해지 않을 때 확장(멤버십구성)하는 방법은, 에릭아담스가 캐드버리재단(Barrow Cadbury Trust)에서 일하던 사람인데 펀드를 가지고 와서 커뮤니티오거나이저 교육을 최초로 시켰고 이 사람들을 여러 지역으로 파견을 하여 지역사회 리더들과 대화를 하며 관심 있는 지역을 찾았다. 무작정 지역을 파기보단 지역의 교회, 사원 등 다양한 사람들 접촉하면서 이 아이디어에 관심을 갖고, 함께 하고자 하는 지역을 찾았다. 런던 동부지역에서 시작해서 남부지역까지 빠른 속도로 확장했다. 동쪽런던에서 생활임금운동을 하면서 확 커졌는데 특히 교회나 사원 등은 그들만의 기존 네트워크가 있기 때문에 금방 소문나서 확장이 되었다. 초기에는 요구가 많았으나 오히려 시티즌유케이가 준비가 안되어(커뮤니티 오거나이저가 몇 명 없어서) 그 요구를 다 받아주지 못했다.

 

Q: 커뮤니티 오거나이저는 현재 몇 명인가

A: 현재 35명 커뮤니티 오거나이저가 있으며 이중 20명은 정도는 계속 활동을 하며 키워나가는 사람이다. 직업으로 들어오기 보단 함께 (학교, 교회 등 멤버기관을 통해) 활동을 했던 사람들을 커뮤니티 오거나이저들로 키우려고 한다.

 

Q: 지역리더와 커뮤니티 오거나이저의 역할은 무엇인가(어떻게 다른가)

A: 지역 리더(교회 목사, 학교 교사 등)은 사람들의 요구와 사람들을 모으는 역할을 하고 이후에 해결방안을 만들기 위해 회의도 하고 실질적 액션을 취해야 하는데 그걸 위한 토론을 하고 액션을 할 때 도움을 주는 역할을 커뮤니티 오거나이저들이 한다.

 

Q: 주로 어떤 유형의 액션을 취하는지

A: 다양한 액션을 취하는데, 예를 들면 북서런던 어느 지역에서 학생들이 어떤 요구사항이 있는지 커뮤니티 오거나이저들이 들어보니, 버스가 붐비고 버스가 안와서 지각을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렇게 의견 청취회를 하며 이때 여기에 불만이 가장 많고 적극적으로 참여할지 그런 사람들을 찾아서, 같이 활동할 팀을 구성을 하고 그 팀이 문제원인에 대해서 연구조사를 한다. 왜 버스가 늦게 오고 사람이 붐비는지 연구조사를 해보니, 배정된 버스의 2개는 사이즈가 적기 때문이라는 것을 발견하였고, 이들이 버스운영회사를 찾아가서 큰 현수막에 요청사항을 적고, 동네 사람들의 서명을 받아서 전달했다. 그런데 그 회사에서 자신들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교통국(정부)에서 정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학생들이 부처 장관에서 영상편지를 만들어서,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찾아가겠다고 했고, 실제로 잠옷을 입고 인형을 들며 비폭력시위를 했다. 그래서 실제로 관계자가 지역으로 와서 조사를 하고 문제를 해결하게 되었다. 이때 오거나이저 역할은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이뤄낼 수 있는 일이 무엇이고 한계가 무엇인지 등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무엇을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방법은 다 같이 회의를 하며 결정을 하는 것이다.

 

Q: 버스와 같이 지역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고, 현재 웹사이트에 있는 생활임금이나 혐오범죄방지, 멘탈헬스와 같은 전국단위에서 함께 해야 하는 문제들은 어떤 식으로 진행하고 있는지

A: 밑단에서 청취를 하며 선정한다. 정치적으로 선거가 다가오거나 주요한 정치적 시즌에 청취의 과정을 가진다. 지금도 하고 있다. 가장 밑의 단체부터 청취를 해서(동에서 나온 이슈모아서 우선순위 투표->구에 모인 이슈 우선순위 투표– 시에 모인 이슈 우선순위. 계속 우선순위 투표를 해서.) 단계별로 멤버 기관들이 우선순위를 투표를 한다. 그렇게 국가적 수준의 우선순위 문제를 선정한다.

 

Q: 한 사람의 커뮤니티 오거나이저가 몇 개의 지역을 담당하는지

A: 보통 25개 기관을 담당 하는데 오거나이저에 따라 다르다. 25개는 한 지역에 들어있는 기관을 말한다.(지역이란 구 단위 이상인 것 같다. 런던의 구는 작은 소도시 정도 규모이다) 기관마다 2,000파운드 연간 멤버십 비용을 내고. 이렇게 모이면 5만-6만파운드 정도이다. 여기에서 , 25,000-35,000파운드는 오거나이저 급여, 나머지는 시티즌십유케이 운영비, 지역에서 일어나는 프로젝트 운영비로 사용된다 파트타임 오거나이저는 10개 기관 담당하고 상황이 좀 다르다. 재단이나 트러스트에서 펀드를 받기도 한다. 예를 들어 멘탈헬스에 관심 있는 재단에 여기에 집중해 달라고 요청을 하기도 한다. 기관 사이즈나 재정 상황에 따라 2000파운드의 멤버십 비용을 못내는 경우도 있지만 400개 회원 기관 중에 돈을 안내는 멤버는 없다. 재단이나 트러스트에서 주는 돈이 멤버십 비용을 대체하지는 않는다. 재단에서 멤버십 비용을 내주면 채러티가 된다. 정치적으로 휘둘릴 수 있고, 멤버십 비용은 일종의 동등한 자격으로 협상테이블에 앉기 위한 최소한의 자격이다. 기관사이즈, 재정 상황에 따라 최소 1년 700파운드를 내는 기관도 있다. 큰 기관은 수만파운드를 내는 경우도 있다. 

 

Q: 지역에서 각자 하면 되는데 이렇게 멤버십을 내면서 가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멤버가 되지 않아도 각자 할 수 있는 곳은 가입을 안 하는 것이다. 그들은 여럿이 모였을 때 힘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여기에 가입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멤버십에 가입한 기관에 제공하는 트레이닝이 있는데, 전국적 규모로 6일짜리를 연5회했었는데, 앞으로 3일짜리로 연간 5회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가 6회 진행하는 마지막. 멤버십에 가입한 기관에 1명씩 참여(무료)할 수 있고 추가 참석 원할 경우 추가비용을 내야 한다.

그리고 지역단위 트레이닝도 있다. 지역 기관들이 지역사람들을 대상으로 2일짜리 교육을 한다. 트레이닝이 핵심이다. 시티즌유케이의 역사, 사람들이 모였을 때의 파워 등 역사적 철학적인 것부터 실질적으로 어떻게 커뮤니티를 오거나이징 하는지 트레이닝한다. 커뮤니티 오거나이저가 되기 위해 필요한 교육을 거의 그대로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지역 기관들이 지역사람을 대상으로 2일짜리 교육을 한다. 기관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리더십팀이라고 지역마다 있다. 한 기관이 멤버로 가입하면 그 중 한명이 리더십팀으로 들어온다. 이들이 커뮤니티오거나이저와 함께 일을 하기 때문에 커뮤니티오거나이저가 바뀌거나 없어도 일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그 사람들이 자율성과 주체성을 가지도록 한다. 구. 시. 국가적 리더십이 있듯이, 단계를 올라갈수록 리더십팀있다. 스텝멤버들이 아니라 지역으로부터 오는 일반인들이 리더십멤버고, 커뮤니티오거나이저들이 옆에 붙어있는 형식이다. 

그리고 리더십팀안에 액션팀이 있다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요구를 듣다보면 교류가 없던 서로 다른 기관 사람들이 비슷한 욕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예를 들어 교회 사원 등. 그래서 이들이 협력하도록 하는 것이 액션팀의 역할이고 모이고 모여서, 쌓여서 국가적 수준의 운동, 캠페인을 할 수 있게 된다.

 

Q: 시티즌유케이가 사람들이랑 같이 일할 때의 원칙, 가치는 무엇인가 

A: 힘이 없는 사람들이 관계를 맺어가며 힘이 있는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힘이 없는 사람들/개개인들이 뭉쳐서 힘 있는 사람들과 동등하게 협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커뮤니티가 힘을 가지려면 다양성을 가져야 한다.)

 

Q: 한국은 활동가들이 힘이 없다. 요구사항을 정부는 들어주지 않는다. 여기는 어떤가

A: 정부가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기 때문에 연대(동맹관계)가 필요하다. 활동가들의 연대가 쉽지 않은 이유는 각각 특정한 이슈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큰 이슈는 협력이 안 되는 것인데 그것을 떼어놓고, 각각의 이슈에 달라붙어 있기 때문이다. 우선 협력을 한 후에 이슈에 집중해야 문제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자체에 뭘 요구할 때 여기도 활동가의 이야길 잘 안들어준다. 하지만 우리는 활동가만 가는 것이 아니라 멤버로 있는 교회목사, 사원 스님, 학교 교장 등 지역의 리더들과 함께 간다. 이건 지역의 유권자표가 달려있는 문제이고 지역이 요구, 목소리가 남겨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이야기를 들어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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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옷을 입고 인형을 들며 비폭력시위를 했다." 아 너무 웃겼을 것 같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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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배차 간격 때문에 학교에 지각하는 아이들이 잠옷입고 테디베어 들고 갔대요. 알렌스키의 조직화 방법론을 현실에 너무 잘 적용한 사례같아요.
사진·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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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
이번 영국방문기록들을 보니 커뮤니티 오거나이저라는 직업(?)에 대해 엄청 더 궁금해졌어요. 얼마전 넷플릭스에서 본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Knock down the house) 에서도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사례에서 커뮤니티 오거나이저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봤거든요. 한국에서 커뮤니티 오거나이저는 어떤 사람들로 대치될 수 있는지, 만약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떤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지 등등. 이야기 해보면 제 업무(!)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ㅎㅎㅎ (참고로 오지라퍼가 그런 역할들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왠지 오지라퍼와 커뮤니티 오거나이저는 좀 다른 느낌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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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즌즈 유케이의 원칙은 어디까지나 사람들이 액터여야 한다는 것이에요. 커뮤니티 오거나이저는 사람들이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함께 모색할 수 있도록 촉진자의 역할을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분들이 많이 계시지 않을까요?
@그림 작은 건데. 액티비스트가 아니라 액터라는 말 좋네요. 액티비스트가 활동가면 액터는 뭘까, 하는 궁금증도 들고요.
커뮤니티 오거나이저에 대해서 인상적이었던 부분 중 하나는, 이들의 대부분이 (커뮤니티 오거나이저가 되기 전에) 시티즌UK와 함께 일해본 경험이 있다는 사람이었어요. 학교에서 함께 프로젝트를 하거나 교회 등 지역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하거나 등등. 우리가 만난 폴도 시티즌UK의 멤버였던 학교를 다녔고 그곳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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